3년차 MZ 직장인의 몽골 여행기(4) - 2일차 - 쳉헤르온천,에르덴조 사원, 몽골                                                           

3년차 MZ 직장인의 몽골 여행기(4) - 2일차 - 쳉헤르온천,에르덴조 사원,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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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나입니다! 다녀온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2일차인 몽골일지..

사실 저는 네이버 블로그, 커리어 블로그, 링크드인 총 3가지 플랫폼에 글을 쓰는데 그러다보니 글은 꾸준하게 쓰지만 글의 발행 빈도가 좀 들쭉날쭉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블로그 글이 훨씬 길기 때문이죠. 암튼 각설하고 2일차 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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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호수부터 은하수, 사막까지 너무 도파민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어느덧 아침. 아쉬운 마음으로 어기호수를 찍었습니다.

안녕 어기호수야! 만나서 반가웠어!

또 다시, 또 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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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참 이동시간이 깁니다. 첫날 새벽부터 8 - 10시간 이동했던거에 이어서, 오늘도 약 4시간가량 이동하는 스케줄이 있었죠. 긴 이동시간, 당연히 힘듭니다.

하지만 고비스타트래블은 이동 총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여행의 낭만은 챙길 수 있게, 중간중간 쉬어가며 이동해요. 몽골이 해가 길어서 늦게 지기도 하고, 비포장도로가 연속적인 몽골에서 낯선 풍경들과 거리, 시장을 들려가면서 정말 '몽골'을 가득 느낄 수 있게 놀멍쉬멍 다닙니다.

덕분에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과 뭔가 어두운(?) 슈퍼마켓등을 많이 구경했어요. 필요한 물품도 제때제때 사고, 피곤함을 녹일 수 있는 맛있는 간식도 사고, 점점 친해져가는 저희의 공놀이를 위한 공도 사고(?) 여튼 재밌게 이동했습니다.

메이플 황금사원을 닮은 에르덴조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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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에르덴조 사원으로 이동했어요.

내부는 아주 이색적이고 좋았습니다. 약간 메이플 황금사원 느낌이고 진짜 원숭이 나와서 바나나 던질것 같은 진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그런 건축양식과 이국적인 느낌. 약간 태국스럽기도 하고 동남아틱한 사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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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덴조사원은 몽골의 자랑스러운 고대 사원으로, "몽골의 보석"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지금은 옛날 성행했던 시절에 비해 몇몇의 흔적만 남아있지만, 고즈넉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어요. 붉은 기와와 하얀 벽, 그리고 황금빛 불상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참 이뻤습니다. 승려님과 함께 사진도 찍고 날이 구름 한점 없이 맑고 이국적인 분위기라 너무 좋았어요. 특히 다신종교로 알려진 인도처럼 벽 여기저기 걸려있는 민화들과 승려님들. 딱 '고즈넉' 하다는 말이 어울리게 나긋나긋하고 좋았어요. 그런데 저에게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저는 행복에 젖어 까먹고 있었던거죠.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는 사실을..

악명 높은 몽골의 화장실, 드디어 경험하다

맞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화장실이죠. 에르덴조 사원의 화장실 상당하니, 방문 전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여기가 좀 넓거든요? 실제 승려님 계신 사원 들어가기 전에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싶은거예요. 근데 돌아가서 화장실 가려니까 같이 온 분들이 절망적인 소식을 들려주셨습니다. '여기 화장실 닫혀있더라'

그래서 애써 웃으며 사원을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결국 힘든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근데 여기가 넓다고 했잖아요? 정말 살면서 몇 안되는 위험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진짜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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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 넘 급해서 화장실 찍을 생각도 못했음 ㅋㅋㅋㅋ

사실 제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청결한편이긴 하지만 또 둔한편이기도 해서 뭐 더럽다고 참고 그러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이 거지같은 화장실이 너무 반가웠는데,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오고 나니 살면서 경험한 화장실중에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ㅋ 그냥 갑자기 너무 웃겼습니다. 제가 진짜 화장실이 너무 급해보여서 11분 모두가 찾아주셨는데..

저는 인권을 잃고 지나가는 소들이랑 같이 처리할뻔했습니다. 암튼 화장실이 별로인거보다 화장실을 가기 어려운 환경 (예를들면 없다거나) 이런게 많으니 예민하신분들은 한번 고려해보시길!

그리고 만난 낙타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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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념품에 관심이 별로 없는편인데, 몽골을 오면 꼭 사겠다고 마음먹었던게 있습니다. 바로 낙타인형! (a.k.a 낙타낙타)

이거는 어떤 네이버블로그에서 보게 되었던거 같은데, 너무 귀여워서 진짜 꼭 사서 사막에서 찍어야지! 하고 에르덴조 앞 사원에서 샀습니다. 기념품샵 돌아다녔는데 가격이 진짜 천차만별이니 꼭 비교해보고 사세요! 저는 25,000 투그릭 (10,000원?)에 샀는데 어떤곳은 딱 2배 불렀음.

그리고 제가 갔던 #고비스타트래블 에는 짱짱걸 가이드 짜야가 있습니다. 심지어 구매할때 눈탱이 안맞게 신경까지 써주셔서 넘 합리적으로 잘 샀음♡

어쨌든, 산전수전(?)끝에 도착한 쳉헤르 온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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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에 도착 ~ 했습니다!

솔직히 어제부터 너무 피곤했었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뛰쳐 들어가고 싶었지만. 꾹 참고 일단 수면을 취한 후에 온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게, 물이 귀한 나라에서 어떻게 이렇게 린스를 풀어놓은거 같은 온천물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물이 진짜 미끈미끈하고 마치 에비앙에 린스를 풀어놓은거 같은 질감. 진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또 몽골이 건조했는데 물에 들어가니 진짜 보습도 되고 건조하거나 갈라졌던 부분이 싹 낫는게 느껴졌음. 옛날에 무슨 수안보온천인가 어르신들이 온천이 약이라며 했던 말이 이해가 갈 만큼 엄청 좋았습니다. 특히 여행 후 고된 +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온천이라 더 그랬던듯.

그리고 쳉헤르 온천이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이에 대한 호불호는 강한편인거 같습니다만 저는 비수기 방문에 공사중이여서 기존 사람들이 사용하는곳이 아닌 단독 온천(?) 같은곳을 운 좋게 배정받아 사용했고, 경험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떠난 쳉헤르 온천 수원 찾기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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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으로 푹 풀어진 몸.. 덕분에 코를 한 트럭을 골면서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진행한 아침 트래킹 🏃‍♀️🏃‍♀️🏃‍♀️🏃‍♀️

어제 그 먀끈먀끈함을 자랑하는 물의 수원지, 즉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보러 갔는데요! 근데 가는길이 글쎄,, 너무 이뻤습니다. 마치 동양의 스위스.

너무 맑고. 동물들이 스트레스 없이 뛰어 놀 것 같고.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한 잔디가 푸릇푸릇 깔려있고. 진짜 딱 '힐링'이라는 말이 걸맞는 너무 좋은 트래킹이였어요. 그리고 살짝살짝 느껴지는 풀내음까지. 정말 너무 황홀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던 트래킹!

그렇게 우리의 인생샷을 남기면서 2일차 여정이 종료됐습니다. 3일차에는 몽골의 미니 사막, 엘승지타사르하이를 방문했는데요. 말로만 듣던 몽골 사막, 고비사막은 아니지만 진짜 찐 체험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찾아온 여행일지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