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부터 노티드까지 걸어온 마케터의 무기
CJ EMM에서 디즈니, 노티드까지. 누군가의 꿈이 될만한 커리어를 걸어오면서 세상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마케터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실제 도움을 주는 윤진호님과의 인터뷰.
마케터초인?
CJ E&M , DISNEY KOREA, GFFG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하며 쌓은 무기를 바탕으로 세상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마케터만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는 글쓰는 마케터
INTRO. 나의 무기를 찾아서
마케터로서 가진 나의 무기는 무엇일까? 사실 주니어 마케터인 나로서는 , 스스로 잘 하고 싶은 분야(퍼포먼스 기반의 그로스) 는 있어도 스스로가 가진 무기는 무엇인지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Chat gpt , 다양한 스몰 브랜드 등 이제는 큰 기업이 아니더라도 브랜드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시장이고, 이런 변화들에 맞춰 싸워 나갈 수 있는 나의 커리어 무기가 뭔지 고민해봐야한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무기는 뭐고, 그것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케터들이 직접 자신의 무기를 찾는 여정을 돕고계시는 마케터 초인님을 만나 직접 강연, 커피챗 ,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말을 요약해볼 수 있었다.
1. 첫번째 질문. 나를 버티게 하는것은 무엇인가요?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시작이 쉬운것은 아니다.
모두가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에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초인님의 첫 시작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CJ 인사팀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한 초인님은, 3년차에 마케팅으로 직무 이동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요.
신입도 경력자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 속에서 초인님은 마케팅 업무를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요.연차는 있지만 능력이 없어 다양한 프로젝트의 백업(땜빵)을 도와주고 늦은만큼 자발적으로 관련 자료들을 열심히 공부하며 1년동안 백업 마케터 업무를 진행해온 초인님에게 기회가 왔다고 합니다.
꾸준히 백업으로 실력을 쌓아온 초인님은 CJ에서 푸른거탑, 더지니어스, SNL등 프로젝트에 신규 투입 되며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담당해가고 , 그 과정에서 리더로 포지션이 바뀌며 많은 경력을 쌓아오셨다고 해요. 팀 속에서의 애매한 포지션과 늦은 시작에도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건, 바로 내가 선택한 커리어 ‘마케터’에 대한 책임감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변동성이 있는 힘든 요인 속에서도, 그 중에서 ‘나를 버티게 하는 무기’는 뭐일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질문이 없으면 일을 하면서 괴롭고, 무너지고, 회의감이 들 수 있으며 지금 당장 이 상황을 탈출한다고 하더라도, 나를 향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없으면 스스로 무너지기 쉽기 때문에 내가 마케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것을 통해 나를 버티게 하는 무기는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2. 두번째 질문. 나라는 사람의 대표 키워드
CJ에서 디즈니로, 그리고 GFFG로
TVN
- 초인님은 CJ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하며 브랜드 IP를 키운다고 하는데, 진호님이 보기에 IP와 캐릭터의 비지니스가 너무 식상했다고 해요. 토이저러스에 새로운 푸 인형이 나온다고 다들 오픈런하지 않듯이, 뭔가 소비자들의 마음에 닿을수 있는 한 포인트가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 그때 처음 팝업스토어를 제안했고, 이 시점을 계기로 초인님의 커리어는 크게 성장했다고 해요. 사내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고객 경험을 만들려면 팬덤을 건드려야 한다고 계속 어필하며 작은 예산으로 경리단길에서 소규모로 진행했습니다.
디즈니
- 해당 팝업스토어가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이 늘고 → 이어져서 ‘푸 책’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이 나오게 되고 → 또 이어져서 뚜레쥬르에서 푸와 티거 케이크가 나오게 됨
- 이렇게 ‘곰돌이 푸’는 몇 년 간 계속 자라서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커지게 됐고 진호님은 디즈니 어워드라는 글로벌 어워드 수상
- 진호님의 사례로 디즈니는 기존 캐릭터를 제안하는 B2B 세일즈 중심에서 캐릭터의 소비자 브랜드 캠페인, 팝업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B2C 라이프 스타일 중심 사업으로 사업의 성격을 바꿔나감
그리고 노티드(GFFG)
- 미디어에서 F&B로 또 새로운 판. 이 회사가 날 데려온 이유가 뭘까? 고민했고, 그 결과 당시 롯데몰에 노티드 매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말 크기만 했다. 여기에 스토리와 색을 입히는 게 진호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 소비자가 방문하는 팝업스토어에 스토리를 부여하기 위해 크림이 침공한 곳에 놀러오라는 메인 메세지를 중심으로 흘러내리는 모양, 장치, 노티드 월드만의 컵케이크 등을 기획해 매장 오픈 → 오픈런, 6시간 대기 등 반응이 좋음
- 이후에는 기존 IP(노티드)와 팬덤을 연결시켜주는 프로젝트 진행 (BTS, 로스트 아크 등) → 외국인 팬덤, 게임 팬덤 등이 유도되어 더 많은 트래픽 생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이 ‘캐릭터 콜라보’는 다른 사람이 쉽게 하기 힘든 진호님만의 영역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의 키워드, [캐릭터]를 만들어내다.
- 매출을 만들어내고, 매장에 더 많은 사람들을 오게 하는 것 또한 내가 할 일이었지만 나의 시그니처는 아니였다. → 지금은 너 뭐했어? 라고 하면 ‘노티드 월드’ 이렇게 딱 말할 수 있는 게 생김. 팝업스토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
- 캐릭터 이론 전문가, 캐릭터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무자로서 단일 프로젝트를 나 이상으로 해본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 맥도날드 = 빅맥, 버거킹 = 와퍼가 하면 생각나듯 커리어에서 ‘나라는 사람의 대표 키워드’는 뭘까? (나의 시그니처)를 생각해보는 것
3.회사 밖에서 나라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무기?
내 인생에서 ‘회사’라는것을 뺐을때, 나로서 남을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까?
진호(초인)님꼐서는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했지만 , ‘결국 내 것이 아니구나’라는 아쉬움이 크게 들었다고 해요.
이와 동시에 ‘나만의 것’을 찾고싶고, 그게 뭘까?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의 실패를 톺아봤다고 해요. 진호님께서는 유튜브 3개 채널, 오디오 1년, 웹툰 공모전 20~30번 낙방이라는 실패를 경험하셨고, 이 실패를 통해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깨달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유튜브 채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고, 웹툰을 그리며 스토리라인은 어떻게 쓰는지 알게 되는 등 캐릭터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었고, 이는 진호님의 무기가 되어 ‘캐릭터’라는 키워드를 새로 만들어주었다고 해요.
글이라는 무기, 의도치 않은 반응과 연결
이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바로 ‘글’이라는 소재인데요, 다양한 채널(퍼블리, 커리어리, 브런치, 링크드인 … 등)에 글을 올리며 반응이 오고, 팔로워가 모였다 → 각기 다른 채널에서 ‘윤진호’라는 사람을 보고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결국은 ‘글’이라는 매개체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는 콘텐츠를 먼저 띄우고 초인이라는 이름을 입히면서 그 글들을 통일시키는 과정. 그랬더니 글로만 10개 넘는 채널에 글을 집필하고, 강연이나 커뮤니티에서 찾아주고 책 발간까지 계약하게 되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퍼스널브랜딩하고, 내 채널을 갖고… 하기 전에, 주기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나의 콘텐츠는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이는 퍼스널브랜딩, 즉 나만의 채널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나만의 콘텐츠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달으셨다고 합니다.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는 무기는 무엇인가?
회사에서 자란 무기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도 좋지만 나라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뭔지 고민해보면 나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그게 또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래서 회사 밖에서 ‘윤진호’라는 이름으로, 또 ‘초인마케팅랩’의 ‘초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기회들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3줄 요약
- 지금의 무기가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 될 수 있다
- 지금 당장의 효력이 아니라 쌓은 후의 전투력을 생각해보기
- 모두가 외면하는 것도 무기가 될 수 있다
- 직무이동, 팀이동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
- 빌런, 상사를 나쁘게만 볼 게 아니라 무기로 삼을 수 있다 (반면교사 삼아서)
- 나의 진짜 무기가 되기 까지는 반복과 누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 나의 손에는 무엇이 있는지, 없는지 인지하는 과정
- 그걸 내 손에 익혀서 파괴력을 높이는 과정
- 대상에 따른 다양한 무기를 쓸 수 있도록 무기고를 쌓아가는 과정
글을 마치며, 앞으로 내가 가지고 싶은 나의 무기 키워드는?
나는‘단단함’이라는 무기를 가져가고 싶다.
사실 어렸을때부터 경험에 꽤나 진심인 편이다 보니, 10개가 넘는 대외활동부터 공모전 , 외국 교류 프로그램, 인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나이대에 비해 많은 사람들과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들을 통해 내가 목표로 삼던 분야가 나에게 맞지 않는 옷임을 깨닫게 되고, 나에게 맞는 직무를 알게되고, 또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감한 전환을 하는 등 많은 시도가 있었는데 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건 바로 ‘단단함’ 때문인거 같다.
회사도 그렇다. 회사 또는 브랜드의 기준점 없이 마구잡이로 일을 진행하다보면, 회사와 고용자 모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간들 속 나만의 심지를 굳게 다져 단단한 사람이 되어 나만의 무기로 이끌어 나가 커리어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