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사 시대, 나만의 브랜드를 가진다는 낭만

대퇴사 시대, 나만의 브랜드를 가진다는 낭만
출처 : 본인 / Logo - flaticon

월급쟁이의 삶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는것. 하지만 회사의 둥지를 벗어나긴 쉽지 않고, 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만의 '퍼스널 브랜딩'을 결정하는가는 다른 문제인 시대가 왔다. 이 속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콘텐츠를 찾고, 삶을 만들어 나가는 박성희대표님을 만나 인터뷰해보았다.

Intro 박성희 대표

출처 : 클래스유
출처 : 무브모브

LG 전자 해외 영업팀에서 5년, 이베이코리아에서 MD로 3년, 스타트업 전략 기획까지 9년 넘게 근무하며 엑셀을 사용해왔다. 이 경험을 살려 초기 스타트업이던 ‘탈잉’에 합류해 강의를 제공한게 계기가 되어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엑셀 사용법을 강의하는 강사로 일하고 있다. (안나에게는 피그마튜터같은 랜선 멘토랄까?)

사람들에게는 엑셀 강사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짧게 틱톡커로 활약한적도 있고 미디어 생태계를 위한 스튜디오 공간을 시작으로 카페로 확장하게 된 무브모브를 창업하여 운영 중이다.

안나가 종종 나가는 Lazy bird Coffee Club(LBCC)의 세션을 통해, 대기업이라는 안정적인 둥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소피(박성희)님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Instagram (@move.mov_official)


1. 대기업에서 내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

LG에서 이베이, 이베이에서 스타트업 , 그리고 퇴사

첫 번째 회사는 LG전자 해외 영업 기획팀이었다. 일하는 동안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 만족하며 다녔다. 그러나 내가 속한 산업군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고 느껴서 5년 4개월차에 퇴사하게 되었다. 두 번째 회사는 2차 산업의 제조업이 아닌 4차 산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이베이코리아로 이직했다.

사실 엑셀 강의는 LG전자에서 4년차에 시작했습니다. 2016년부터 "사이드잡"이라는 키워드가 점점 떠오르고 있었고, 주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엑셀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다.

퇴사를 결심한 것은 제가 촬영한 온라인 엑셀 강의 콘텐츠가 퍼질 때였다. 다행히 이베이코리아에서 허락을 받아 겸직하게 되었다. 그래서 약 1년 동안 온라인 강의를 만들면서 느낀 점은 콘텐츠의 힘이 꽤 크다는 것입니다. 마치 2차 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전환하며 산업군의 파급력을 느낀 것처럼, 온라인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이 나의 월급을 능가하는 수입을 얻게 되었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어느 정도 지속되다 보니, 콘텐츠 분야로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개인적으로 브랜딩을 열심히 한다면, 직장에서의 9시부터 6시까지의 시간만큼 콘텐츠에 투자한다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만 30세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30세는 퇴사 후 무언가를 시도해보기에 좋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실패하더라도 이전의 경력을 바탕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2. 모든 판단이 꼭 옳지만은 않다고 느끼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모든 결정 권한이 나에게 있는 개인 사업은 쉽지 않았다.

자신만만한 마음으로 퇴사를 결심했던 그 때와는 달리, 퇴사 후에는 다른 사람처럼 나태해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오랜 시간 동안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니, 회사에 있지 않더라도 일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베이코리아 앞에 있는 공유 사무실을 바로 잡았다. 그리고 점심시간도 직장인처럼 맞췄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는 조금 잘못된 생각이었다.

시간을 보내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한 마음이 문제였다. 현재 내가 잘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없는 점이 아직도 어렵게 느껴진다. 회사를 다니면 자신의 성과가 판단되지만, 현재의 나는 목표 KPI를 스스로 정해야 한다. 혼자서 진행하다 보니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힘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내놓은 해결책은 결국 기록을 많이 하는 것이었다. 한 달에 한 번이든 일주일에 한 번이든, 내가 현재 한 일은 무엇이고,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닌 얼마나 결과를 도출했는지에 대해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주와 비교하여 얼마나 성장하고 나아갔는지 파악하며 나아갔다.


3. 이쯤에서 생각나는 현실적인 고민

수익창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며, 회사를 이해하게 되다.

퇴사를 하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수익창출에 대한 고민'이다. 돈에 대한 고민을 하며 그동안 회사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던 것에 대해 회사의 정책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잘 될 때도 위기라고 말하고 위기도 위기라고 말하는 걸 공감했다.

현재 퇴사 후 엑셀 강의와 카페 창업 두 가지를 하고 있지만, 둘 다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그러면 마음의 불안함이 증폭되어 문제점을 찾는 데에만 매몰되어 버립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 지 파고들며, 그 위기를 겪고 나면 잘 되어갈 때에도 불안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잘 될 때도 위기라는 말이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또 하나 깨달았던 것은 일을 벌이지 않으면 일은 생겨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해진 일만 루틴하게 하면 좋겠지만,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일을 벌여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이럴이 되든, 마케팅이 되든, 생산으로 이어질 테니,그래서 일을 벌리는 것에 대해 스스로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을 벌리는 과정이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에 대한 결과 또한 오롯이 내가 책임져야 했다. 그 기회비용이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선택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 지 고민했는데, 아직도 배워나가는 중이다 :) 방법이라면 뻔하지만 관련 책도 많이 읽고 관련 분야의 실무자를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4. 엑셀강의에서, 갑자기 카페?

결이 다른것 같아 보이지만, 이 또한 나의 일

퇴사하고 혼자 일하게 되면서 외로움을 느꼈다. 특히 콘텐츠 제작을 하는 분들도 혼자서 일하다 보면 팀이 필요하지 않거나 이런 일이 아니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퇴사 후에 처음으로 혼자서 일을 해보았는데, 혼자서 일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느꼈다. 인간은 결국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나 자신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인지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얼마나 예쁜 옷을 입고 화장을 잘 해도, 공유 오피스에 있는 사람들은 제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 회사에서 하는 가벼운 인사말 한 마디가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회사를 나온 순간부터 공유 오피스에만 왔다갔다 하는데, 뇌가 활동하고 있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았다. 사회 속에서 함께하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아서 영상 촬영 스튜디오와 카페 중에서 고민하던 중에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5. 불안함을 견디는 방법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책임을 지고, 기회비용이 나오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도 견딘다는것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 책에서는 우리가 생각을 그냥 생각으로만 두면 1초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왔다 갔다해서 정리할 수 없다고 한다. 생각을 글로 써보면 내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나, 한 가지 고민 안에서만 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현재의 고민이나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일단 일기를 쓴다. 왜 불안한지 적어보면 실제로는 그렇게 불안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마음속에서 계속 커져가던 것들이 점점 커져서 불안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불안을 글로 써보면 멀리서 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불안한 내용은 아니었나? 이건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조금씩 나눠지게 된다.

또한, 아이패드에 결정의 순간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써놓는다. 나의 선택을 확인하고 이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결정에 대한 후회를 덜게 된다.


6. 안나의 마무리 코멘트

혹자들은 삶의 가장 전성기, 삶의 정점은 청춘 (20대)라고들 많이 말한다.하지만 그 시기는 내가 빨리 성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과, 주변 사람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면 빠르게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러 일을 겪은 우리 주변의 어른들도 20대는 이쁜 나이이지만 삶에 안정을 찾고 원숙함을 찾는 시기는 40대 이상이라고 많이 말한다. (심지어 장항준 감독은 50대라고 말한다.)

출처 : 유튜브 자기객관화

각자의 일에서 모두가 제일 정점에 올라가는 시점은 50대 중반이라 생각하며, 이때까지 꾸준히 일을 하는 것이 정점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이 와닿았다. 되려 내가 너무 초조해있지 않은지, 빨리 성공하고 싶어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모두가 지금 정점으로 가는 과정에 서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게 퇴사 이후 자신이 꾸려나가는 삶이든, 일과 커리어를 선택해 회사를 선택한 삶이든, 그 무엇도 나의 본질을 해칠 수 없으며 나라는 브랜드를 훼손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직 20대인 나는 원숙하진 못해도 삶을 위해 도전하며 나아가는 더 나은삶을 위해 노력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