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에 맞는 3번째 이직_2
온 세상이 나를 억까하나 ?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여 이직에 성공한 이야기.
4. 갑작스레 생긴 공백기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다
그렇게 급작스럽게 전 회사에서의 여정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결국 비전공자의 , 이렇다할 직무도 수행해보지 못한 , 심지어는 경력도 애매한 위치의 주니어 마케터로 다시 사회에 내던져지게 되었죠.
참으로 절망스러웠습니다. 일정 연차의 단계적 성장을 기대했던 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연차에 적합한 직무를 수행해보지 못한 인물이였거든요. 게다가 더 나은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쉬었습니다. 첫번째 회사에서의 실패가 다시 생각이 났고, 두번째 실패에 또 매몰되었으며, 비극의 생각들은 점점 커져 스스로를 좀먹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쉬면서, 먼저 제가 가지는 일의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해봤습니다. 일의 종류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잡 , 커리어 , 콜드. 잡은 ‘생계 활동을 위한 경제적인 수단’으로 일을 대하는것, 커리어는 더 나아가 ‘나의 일의 변곡점 , 그래프를 만들기 위한 나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일을 대하는 것, 그리고 콜드는 ‘내가 일을 통해 끼치는 사회적인 반향을 생각’하는 것.
제가 일을 하며 스스로 행복했던 때를 떠올려봤습니다. 그리고 바로 , 대학시절을 떠올렸습니다. 돈을 받고 시작한 사회생활이 아닌, 스스로 어떤 변화과정을 만들며 모든 시간을 쪼개 열정적이였던 대학시절을 말이죠.
그 시절의 저는 참 재밌게 일했습니다. 대부분을 프리랜서로 일을 했는데, 저를 고용해주신분들의 신뢰도도 상당히 높았으며 또 자기주도성이 상당히 강해 직접 무언가를 기획하고 그걸 개선하는 과정을 즐겼거든요. 심지어는 하루 2-3시간씩 자고 몰두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에 잠기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일의 의미는, ‘콜드’일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지난 직장들이 실패라고 느꼈던건 바로 빠른 퇴사도 갑작스런 정리도 아닌, 스스로를 불만족스럽게 되풀이할 직업, 바로 잡의 형태였다는걸요.
5. 나만의 무기를 만들고, 다시 나아갈 준비를 하다.
‘마케터’로서의 , 나만의 무기를 찾다.
갑작스런 4개월의 공백기동안,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죠. 바로 ‘슈퍼 제너럴리스트’라는 무기를요.
저는 무엇이든지 관심이 많고, 또 무엇이든지 습득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콘텐츠에 욕심을 내 포토샵과 일러스트, 프리미어를 독학하여 실제 밥벌이(?)용도로 사용을 할 정도로 스킬향상을 시킨 경험도 있고, 또 프로덕트와 효율화에 관심이 많아 다른 직무들에도 여기저기 관심을 가지며 여러 아이디어를 냈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렇게 슈퍼 제너럴리스트, 튼튼함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다시 퍼스널 브랜딩에 들어갔습니다. 컨셉을 정하니 기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고, 그렇게 다시 취업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6.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 기업 선정 기준을 정하다.
20대 초반의 실패들, 그리고 다시 주어진 기회.
앞서 말했던것 처럼, 제가 지난 날에서 실패를 느꼈던 까닭은 ‘본인에 대한 적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또 잘하는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무기로 삼아 세상에 내던질 수 있는것을 고민했습니다.
앞서 말했던것 처럼 일을 세가지로 분류한다면, 저는 일이 ‘콜드’의 영역이 될때 즐거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일에 제한이 있을때보다 더 많은 경험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무기는, ‘슈퍼 제너럴리스트’라고 정의했습니다.
혹자는 먹고 살려면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가 좋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워낙 다양한것들에 관심이 크고, 또 실제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이 제한되는 환경을 경계하고, 스스로 직접 해보려고 하며, 그런 경험들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에 의의를 두고, 본인의 일을 성취 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였죠.
이렇듯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볼때 큰 가치를 느꼈습니다. 이런 개인의 성향상 , 일반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시장의 혁신을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인 ‘IT’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가지 선정 기준을 정했습니다. 첫번째로는 ‘ 자생할 수 있는 IT 기반의 프로덕트를 가진 회사인가’, 두번째로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고, 그에 대한 오너십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들이였습니다.
그런식으로 필터링한 기업은 , Sass 기업 아니면 브랜드 엑셀러레이터 영역이였습니다. 저는 저와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고, 머지않아 새로운 기업에 합류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7. 새로운 캔버스에서 그려낼 또 다른 나의 모습들
저는 앞으로 제가 그려낼, 또 다른 저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물론 지금 글에서는 참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은 지난 주니어 마케터의 한탄에 가까운 글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저 자신을 ‘튼튼하다’고 칭하며 그 뿌리는 흔들리지 않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취업 준비생 분들, 또는 이직을 고려하고 계신 주니어분들께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당신의 그리는 인생의 그래프는 어떤가요? 지금 또, 어떤곳의 점을 찍고 계신가요?
저는 제 지난날들을 ‘실패’로 정의하긴 했지만, 그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이 된다고 믿습니다. 제 실패의 날들은 저를 튼튼하게 만들었고, 그 선이 제 인생이라는 캔버스의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인생은 참 , 어렵습니다. 하지만 또 참 역설적이게도, 꽤 낭만있게 살고 싶더라구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모두 일에 대한 가치를 정의해보시고, 또 그것을 규정시키는 내재화를 하다 보면
어느덧 스스로 꽤나 만족스러운 삶, 또는 도전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그럼 주니어 마케터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