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2B 마케터가 판교사투리 없는 콘텐츠를 쓰는 법

IT B2B 마케터가 판교사투리 없는 콘텐츠를 쓰는 법


안녕하세요, 안나입니다! 오늘은 갑자기 일하다가 재밌는 소재가 떠올라서 오랜만에 찾아와봤어요. 바로 '판교 사투리'인데요!

여러분, '판교 사투리'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익숙한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실 거예요. 그렇다면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Weekly agenda는 어떻게 되나요? 아, 그러면 위클리고 wrap - up 해서 meeting 잡아주세요. 혹시 issue rasing 하실게 있다면 직접 notion에 update 해주세요!" - 이거 사진으로

이거 참. 뭔 소리인지 싶습니다. 지나가던 세종대왕이 아이고 한탄하며 하늘에서 고함을 지를 정도의 영어 사용량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게 진짜 흔하게 쓰이는 그냥 문장입니다. 심지어 못 알아들으면 신기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현상까지 발생하는 아주 그냥 노말한 문장이죠.

이런 판교 사투리는 IT/기술 직종에서 많이볼 수 있는데요, 아마 영어로 말하는 이유가 특히 외국인이 많은 직장이나 전문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출처 : 숏박스 / 이정도까진 아니지만 가끔은 '진짜 심한데?'라고 스스로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업무용어는 곧 입에 붙기 마련이고, 관련 종사자들은 점점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한 채로 용어들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 친구들이랑 같이 보다가 스타트업인 친구 한명과 비 스타트업인 친구 둘이 있었는데, 진짜 이러냐고 엄청 물어봤습니다. 그쯤 되니, 깨달았어요. 즉, 일반인들한텐 "쟤네 왜 저래?" 같은 외계어로 들린다는 사실입니다.

이 상황을 웃고 넘어가며, 어느날 회사에서 콘텐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분이 저의 글에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깨달은 사실이 있어요. 바로 나도 이런 방식으로 콘텐츠를 쓰고 있진 않은가? 에 대한 고찰이죠.

그렇습니다. 이것을 매우 경계하던 저 마저, 판교 사투리에 길들여진채 '우리 제품 이렇고,,이렇고,,이래!'라는 말을 매우 IT(?)사투리를 가득 담아, 소비자에게 어렵게 전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IT B2B 마케터가 글을 쓸때 유의해야할 점 3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이 글을 쓰는 저한테도 두고두고 경고하는 차원이고,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콘텐츠 안의 판교사투리를 멈췄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요..✨


📌 판교사투리 벗어나기 : 고객에게 더 쉽게 IT용어를 풀어내는 법

📌 우리 제품 최고예요 대신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짧고 굵은 문장

📌 마케터도, UX Writing을 공부해야하는 이유 : 제품 내 용어랑 마케터의 용어


판교사투리 벗어나기 : 고객에게 더 쉽게 IT용어를 풀어내는 법

판교사투리를 설명하고 있는 세종대왕이다. B2B콘텐츠,B2B마케터,판교사투리,스타트업사투리,IT마케터
출처 : 블라인드

역지사지를 해보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바로 자신이 아는 지식을 주입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죠. 예시를 들자면, 대학교 신입생이 교수님이 말하는 모든 전공용어를 알아들을 수 없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먼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고객은 IT 전문가가 아니므로, 기술적인 용어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상 언어로 변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 이라는 용어는 IT 종사자 또는 주식을 하는 사람에게는 꽤나 들어본 단어일 수 있지만, 관련 지식이 무관한 일반인은 '이게 뭔;소리여'라고 할것입니다.따라서 이를 풀어서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또한, 비유를 사용해 보세요. 복잡한 개념을 일상생활의 사례로 설명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예를 들어, 'API'를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는 웨이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API는 프로그램 간의 소통을 돕는 중개자 역할을 합니다.

우리 제품 최고예요 대신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짧고 굵은 문장

출처 : 장수돌침대/세계일보(https://www.segye.com/newsView/20160318001814)

프로덕트 마케터는, 우리 제품에 애정을 가지게 됩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제가 그렇기 때문이죠! (?)

우리 제품, 진짜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옛날 산수유의 카피라이팅처럼 모든 정보를 담아 전달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우리 제품 최고예요'와 같은 주관적인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대신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짧고 강렬한 문장을 사용하세요.

첫째, 문제 해결에 집중하세요. 미국의 유명한 CRM인 허브스팟은, 고객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을 절약하세요'보다는 '우리 제품으로 매일 2시간을 절약하세요'가 더 효과적입니다.

둘째, 구체적인 데이터를 활용하세요.(뉴메릭마케팅) 제가 이직 포트폴리오를 작성할때 가장 많이 고려했던 점이, 성과를 수치로 제시하는것이였어요. 그만큼 숫자는 가시적으로 신뢰를 판단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곤 합니다. 예를들어, '지금 이 링크에서만 할인' 보다 '지금 이 링크에서만 55%할인'이 더 설득력이 높죠.

마지막으로는, 기술용어 다이어트입니다. 이 개념은 아이보스라는 사이트에서 어떤 글을 보고 알게되었는데, 원문을 못찾겠네요. 여튼 각설하고 말해보자면, 내가 아는 기술용어들을 최대한 적게쓰거나 혹은 단순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짧고 간결하게 설명하자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보면 '카피라이팅'의 단순 법칙이기도 하지만, 또 생각보다 많이 갇히는 영역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글을 쓰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 제품에 대한 애정때문에 욕심이 그득그득 붙어 참 쉽지 않습니다. 욕심을 덜어내는것도 참 중요한거 같아요. ㅠ

마케터도, UX Writing을 공부해야하는 이유 : 제품 내 용어랑 마케터의 용어

출처:https://design.zeta.in/the-ux-writing-process-in-tech-demystified-3fe2481b599a

저는 스타트업을 사랑하는 마케터이고, 또 스타트업 제품을 많이 써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마주할 수 있는 흥미롭고 치명적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제품 내 용어와 마케터의 용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들이죠!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웹페이지에서는 'A'라고 되어있는데, 제품 내에서는 도통 찾을수가 없습니다. 그제야 모든 기능을 눌러보고 나니, 'C'라는 워딩을 가진 기능이 'A'의 기능을 한다는걸 찾을 수 있었어요. 한마디로 소비자의 시간을 허비한것이죠.

그래서 UX라이팅을 마케터가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고객은 더 쉽게 제품을 이해하고,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왜 UX라이팅을 마케터가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들입니다.

첫째,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제품 설명, 웹사이트, 광고 등 모든 채널에서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면 고객은 혼란을 느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앱 내에서 '등록'이라고 하면 광고에서도 '등록'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둘째, 고객 경험을 개선합니다. UX Writing은 사용자 중심의 글쓰기를 목표로 합니다.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문장을 사용하면 제품 사용이 더 편리해지고, 고객 만족도가 상승합니다.

셋째, 브랜드 신뢰도를 높입니다. 일관되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은 브랜드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입니다. 고객이 제품의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판교사투리에서 출발해서, IT B2B 마케터가 어떻게 콘텐츠를 써야하는지까지 확장해서 바라봤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에 '서비스소개서'를 기획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저 스스로도 너무 기술용어에 갇혀 어려운 단어들을 쏟아내는건 아닌지 이 작업들을 하며 엄청 반성했거든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또한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 좋은 콘텐츠를 쓰는 날까지, 화이팅하세요!